cafe SHAPE OF WATER
맥락과 배경
창원시 북쪽 감계지구 신도시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지는 원래 하나의 부지였으나, 현재 20m 계획도로에 의해 감계리 29-49번지와 29번지 양쪽으로 분리되었다. 현 프로젝트의 대상 부지인 29-49는 두 개의 도로가 V자 형태로 만나는 곡각지역에 위치하는 비정형의 다각형 땅이다.
대지의 동서 방향으로 약 3m50 가량의 고저차가 있으며, 주변 환경은 도로 건너편 서쪽으로 조롱산에 인접한 골프연습장이 있고, 남쪽으로 400미터 길이의 아파트 장벽으로 막혀있지만 다행히 북쪽으로는 감나무 밭을 넘어 조롱산 자락이 위치하고 있어 가까스로 약간의 자연환경을 제공받고 있다.
대지 주변의 전체적인 모습은 농촌지역에 들어선 여느 우리나라의 계획 신도시처럼 지역의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어수선하고 혼돈스러운 전형적인 패스트 시티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설계 과제
지역민인 건축주의 요구는, 건축가의 창작력으로 단순히 멋진 카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만 우리는, 비정형의 작은 대지와 불리한 주변 환경을 어떻게 건축으로 극복 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창작적이고 차별화 된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우선적으로 던져본다.
1. 어떻게 부자연스럽고 혼돈스러운 주변 환경을 건축으로 극복 할 것인가?
2. 어떻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차별화 된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1. 어떻게 부자연스럽고 혼돈스러운 주변 환경을 건축으로 극복 할 것인가?
우선 어수선한 주변환경 (골프연습장, 아파트, 세차장 등)을 대지의 형태에 맞게 벽 구조체로 차단하고, 도시로부터 단절된 별도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별도의 공간을 양파의 껍질처럼, 또다시 벽체 구조로 겹겹이 에워싸고 그 사이에 주차장으로부터 길고 고불고불한 진입로를 설치하여, 시민들의 걸음걸이를 느슨하게 만드는 전이 공간을 형성한다.
이 경우 건물의 외벽들은 제각각 경관 필터의 역할을 하여, 도시와 건축과의 관계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단절에 따른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시끄러운 도시 환경에서 정적인 환경으로 전환되는 즉, 카페에 적합한 기본 환경을 조성한다.
2. 어떻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차별화 된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외부의 자연 경관을 필요한 만큼 세그먼트로 나누어 내부로 끌어들이고 이를 재해석하여 중정에 재현한다. 경관 세그먼트 작업을 위해, 각 층의 평면은 완벽하게 닫힌‘O'형이 아니라 한쪽이 열려있는‘C'형을 선택한다.
중정을 중심으로, 1층은 입구 진입로를 등지고 북쪽 감나무밭 방향으로 열고, 2층은 동남쪽 도시 방향으로 열지만 반투명 소재로 경관을 여과하며, 3층은 저 멀리 2.5km 앞 큰감봉우리산 방향의 원경을 향해 폭 넓게 연다.
이렇게 층별로 선별 된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관들을 하나의 중정으로 결합하여, 이 땅과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경관 필터 구조체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