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구동 단독주택은 아직 도시화되지 않은 부산 변두리 지역의 한 필지를 세 가구가 공동구매하여 세 개의 필지로 분할하고, 각각의 주택설계를 동시에 진행한 프로젝트다.

 

단독주택 I은 정남향 계획도로에 접한 삼각형의 기형 대지로 분할 당시 가장 불만이 많았던 땅이다. 당초 요구 사항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65평 이상이었고, 계획 과정에서 약 51평으로 축소되었다. 4인 가족을 위한 집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녀들의 분가를 염두해 두고 내부 공간이 구획되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안방이 게스트룸 혹은 멀티룸이 되고, 자녀방이 드레스룸과 안방으로 전환되고, 가족 화장실은 안방 화장실로 바뀐다. 공간 구성의 특징은, 복잡한 요구 사항과 ᄄᆞᆼ의 형태 때문에 중정은 최소화하고 담장에 접한 동쪽 서쪽 두 개의 뜰, 둘레길 같은 각각의 장소는 모든 내 ˙ 외부 공간과 연결되도록 했다. 마치 대지 크기의 정원에 각각의 공간이 들어앉아 서로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듯하다.

 

또 다른 공간 구성의 특징은 2층으로, 다락도 아니며 옥상(여기서는 마당 개념)과 연계되는 다목적 공간이다. 1,2층이 뚫려 있어 수직적 소통이 가능하며, 2층에서만 보이는 경관을 굴절시키는 수직 매개 공간이다. 이 주택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매개 공간과 전이 공간들로 구성되고, 끊임없이 기능적 공간들과 연계되는 개방적이며 장소성이 강한 구조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