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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DEUN Making Film

Production : Gilvert Media
Director : Gilnam Kim

cafe DDEUN

ENG

1. 지형읽기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함안은 한반도에서 습지가 가장 많은 곳이다. 대지는 남동쪽의 천제산으로 부터 연결된 구불구불한 구릉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진입 도로면에서 7~8m 정도 높이의 낮은 언덕을 이루고 있어, 마치 오랜 시간 동안 퇴적작용에 의해 자연이 빚어낸 조각과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대지의 형태는 자연스럽게 환형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과 동쪽으로 경사면이 있어 크게 동북 방향의 녹색 평야지대로 경관이 열려 있고, 부지 앞 동쪽으로 하천이 지나간다.

 

눈 앞에 펼쳐진 평야는 비록 수려한 경관은 아니지만, 취락마을과 격자형의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과 같은 일상적이며 전형적인 오늘날 한국의 농촌 풍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약 2km 의 원경에 산과 강이 평야를 에워싸고 있어, 확 트인 시원한 경관 또한 제공하고 있다.

2. 첫 느낌

처음 땅을 접했을 때 여러 인상들이 교차했다. 아직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듯한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자연지형엔 멋진 소나무들이 있고, 대지 앞으로 흐르는 하천과 언덕 위에 올라서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평야, 그리고 대지를 에워싸고 있는 듯한 산의 흐름. 고즈넉한 농촌의 경관이었다.

3. 설계 방향

이렇게 좋은 조건의 땅에 카페를 설계하는 것이 임무였으므로, 자연스럽게 크게 두 가지의 질문에 봉착했다.

 

- 첫째, 무엇을 담아 낼 것인가?

- 둘째, 어떻게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여 자연과 인공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유일한 장소와 공간을

  제공할 것인가?

설계자라면 마땅히 생각해 볼법한 질문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필요한 경관만을 효과적으로 건축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대지는 자연스럽게 전통건축의 누각을 연상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우리는 땅의 형상과 주변 맥락에 맞는 현대적 누각을 만들기로 했다. 전통 누각 건축에는 크게 다섯 가지의 경관 수법이 사용되었는데, 환경, 원경, 근경, 다경, 취경이다. 우리는 이 경관 수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경적 건축을 시도했다.

4. 건물배치 : 매개체

일반적으로 전통건축에서의 건물 배치는 건물의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따뜻한 남쪽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건물 뒤로 ‘환경(圜景)’이 만들어진다. 이 때의 환경은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두를 환(圜)’자의 환경이다.

 

하지만 우리 대지는 북쪽으로 등을 기댈 산이 없다. 대신, 시계방향으로 서북 방향에서 동쪽 편으로 평야와 산들의 수려한 원경이 펼쳐진다. 수려한 경관을 따라 건물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수평적 환형 건물이 만들어지고, 나머지 남쪽에서 서북 방향으로는 근경(近景)인 초원과 언덕이 자리한다.

 

이렇게 자리 잡은 건물은 내ㆍ외부 경관의 경계를 형성함과 동시에 연결하는 매개체적 역할을 하게 된다.

5. 두르다 : 환경, 원경, 근경

대지의 특성상 등을 기댈 ‘환경’의 부재로, 가벽을 통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북쪽의 취락마을 경관을 차단하여 환경(圜景)의 안정감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서북쪽과 동쪽의 뛰어난 경관이 자연스럽게 트이게 하여 깊이 있는 경관을 연출했다.

 

가벽과 건물 사이의 외부 둘레 공간에 설치된 폭 1.5m ~ 3m 의 수공간은 대지 앞 근경의 하천을 내부로 끌어 들여 손으로 만질 수도 있는 극 근경의 환경을 가벽과 함께 형성한다. 이런 틈새 공간은 물, 하늘과 같은 자연이 건축과 섞이는 곳이다.

6. 띄우다 : 취경, 다경

전통 누각 건축의 형상적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떠 있음’일 것이다. 바닥으로부터 떠 있는 이유는 내부에서 보다 멀리 밖을 내다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배적인 입장에서 자연을 관망하고 풍류를 즐긴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경관 수법은 취경과 다경이 될 것인데, 나머지 원경, 근경, 환경이 공존해야만 가능하다. 취경은 다양한 경관을 하나의 점으로 모은다는 뜻이다.

 

카페 뜬의 경우, 땅의 형상에 맞게 외관은 언덕의 시작으로부터 떠 있고, 건물 바닥면은 언덕 중심부와 거의 수평면이 되도록 입체적으로 계획되어, 외부 근ㆍ원경의 다양한 경관을 지배적인 높이에서 관망할 수 있다. 동시에 등을 돌리면 건물의 내부 가든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는 경관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가든의 중심부에서는 건물의 내부와 수평적 소통이 되고, 건물 하부의 떠 있는 공간을 통해 북측 진입로와 마을로 수직적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차경 하였다. 이러한 요소들로 건물이 경관을 투과 및 여과 할 수 있는 필터 역할을 하게 된다.

 

좀 더 단순하게 말하자면, ‘건물을 매개체로 해당 지역에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경관의 경험을 교차 제공한다’일 것이다. 카페 뜬은 결국 자연이 주인공이고, 건물은 언덕 외관을 감싸고 떠 있는 ‘길’과도 같다.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대지면적

3,347 ㎡

진행기간

2018-2019

건축면적

670.47 ㎡ 

구분

완공

연면적

704.73 ㎡

용도

근린생활시설
 

공동수임

A-point 건축사사무소

​이주형 건축사, KIRA

규모

B1,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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